값싼 中전기차 공세에 글로벌업계 '긴장'…美정계 "관세 인상"

입력 2024-03-25 11:40  

값싼 中전기차 공세에 글로벌업계 '긴장'…美정계 "관세 인상"
BYD, '시걸' 가격 인하 충격파…"중요한 사건" 주장도
트럼프, 멕시코 제조 중국 차량 겨냥 "관세 100%"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저가를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공세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장을 부르는 것은 전기차 그 자체보다는 가격이며, 각국의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비야디(BYD)가 제작한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의 가격은 6만9천800위안(약 1천300만원)부터 시작한다.
BYD는 이달 초 자사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시걸의 가격을 5% 인하하며 중국 내 가격 경쟁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런 가격을 앞세워 유럽과 남미,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들 나라의 자동차 업계 경영진과 정치인들까지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제너널모터스(GM) 임원 출신인 컨설팅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사장 테리 보이초프스키는 시걸 브랜드의 경우 "나머지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걸이 아직 미국 땅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BYD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더 많은 중국산 차량이 미국에 닿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제조업연맹(AAM)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저렴한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은 결국 미국 자동차 부문을 멸종 수준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중국 기업들을 '가장 경쟁력 있는' 도전자로 꼽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무역 장벽이 없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가 거의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원한 BYD는 지난해 157만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2020년만 해도 순수 전기차 판매는 13만970대에 불과했다.
시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190마일(306㎞) 갈 수 있는데 특정 모델의 경우 250마일(40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29㎞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정치권도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는 지난 5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달러(약 2천600만원) 인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입될 때 27.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되는 2.5% 관세에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차량에 도입한 25%의 추가 관세를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이들 차량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이 당선된다면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보이초프스키 사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향해 "100년 동안 어떤 일을 해왔다고 해서 계속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계속 배워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여러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미국 내 공장에서 약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폭스비즈니스방송이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동안 인력을 계속 감축해왔으며 추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 분야 사무 직원 약 4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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