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주민안전 계획없이 라파 작전 안돼"

입력 2024-03-27 10:03  

美, 이스라엘 국방장관에 "주민안전 계획없이 라파 작전 안돼"
미-이스라엘 갈등 속 국방장관회담…오스틴, 민간인 피해 우려
갈란트 "하마스 축출후 가자지구 통치할 현지의 대안세력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요구 결의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미국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라파 지상전'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을 방문중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은 가자지구 피난민 100만명 이상이 체류 중인 가자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벌이려 하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피난민들의 안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장하는 신뢰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계획 없이 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에 도덕적인 의무와 더불어,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 지금 민간인 사망자는 너무나 많고, 인도적 지원의 양은 너무나 적다"며 "가자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으며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의 '입구'를 늘리고, 지원물자 배분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회담에서 미-이스라엘 관계의 중요성과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또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현지의 대안 세력'(local alternative)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이 솔직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하마스 완전 축출'을 최우선시하는 이스라엘과 민간인 피해 축소에 방점을 찍고 있는 미국 사이에 이견이 여전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전날 유엔 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 행사(반대표)가 아닌 기권을 택해 결의가 통과되도록 하자 이스라엘이 전쟁 관련 협의를 위한 방미 대표단 파견 계획을 취소하면서 양국 관계에 큰 파열음이 났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방미 대표단 파견 취소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듯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의 안보 관련 유대는 흔들릴 수 없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그것은 바뀔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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