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살인범"…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좌파정상들 맹비난

입력 2024-03-28 02:25  

"무식"·"살인범"…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좌파정상들 맹비난
아르헨티나 우파 정부 이끌며 국정운영 철학 다른 주변국과 대립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만성적인 경제난 극복을 위해 비상조치를 동원해 국가 체질 개선에 나선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이 중남미 좌파 정상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책 추진 방식을 옹호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스페인어판 '오펜하이메르 프레센타' 인터뷰 방송 예고편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멕시코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63) 콜롬비아 대통령을 거친 표현을 써가며 힐난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민영화 정책을 비판한 멕시코 대통령을 향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같은 무식한 사람이 나를 비방하는 건 영광스럽다"며 "그의 비판은 외려 나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온건 좌파 정권 물결(핑크 타이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밀레이 우파 정부 정책에 대해 "대다수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이 모델을 주도하는 소수에게만 혜택을 주는, 세계적으로 실패한 신자유주의 이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멕시코 대통령은 또 사회적 합의 절차 없이 법 개정을 시도한 밀레이를 '독재자'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그들(중남미 좌파 지도자)이 찬양하는 포퓰리즘은 21세기 사회주의"라며 "과거 아르헨티나 정권이 채택한 이 이념은 국민 소득의 80%를 빼앗고 빈곤층을 50%까지 늘렸는데, 사회주의자들은 경험적인 증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몇 차례 설전을 벌였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테러리스트 살인범이었던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과거 반정부 게릴라 활동을 펼친 적이 있다.
밀레이가 페트로를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형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대사관은 이전에 이런 유형의 발언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최초로 좌파 정권을 이끄는 페트로 대통령 역시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히틀러와 비교하며 거칠게 성토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정부와도 외교적 긴장 상태를 유지 중이다.
특히 최근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측근 6명이 정권 탄압을 피해 카라카스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머물며 망명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양국 간 마찰이 표면화할 조짐이다.
디아나 몬디노(65)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항상 자유 속에서 생활하며 일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의 편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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