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3세, '자이니치' 비방 동창생에 손배 소송

입력 2024-03-29 20:45  

재일동포 3세, '자이니치' 비방 동창생에 손배 소송
SNS에 "조선인은 역시 바보" 글 반복 게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재일동포 3세가 자신을 향해 혐오성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반복해서 올렸다며 고교 동창생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29일 제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김 마사노리(金正則·69)씨는 젊은 시절 후쿠오카현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동창생을 상대로 110만엔(약 98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이날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냈다.
소장에 따르면 피고는 2021년부터 엑스에 게시하는 글 서두에 '자이니치(在日) 김군'이라고 쓴 뒤 '조선인은 역시 바보네', '그러니까 조선인이 미움을 받는다' 등의 내용을 반복해 올렸다.
일본에서 자이니치는 재일동포를 지칭하는 용어다.
일부 게시글에는 김씨가 고교 시절 사용한 일본 이름도 적혀있다고 한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예훼손을 당한) 개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법적으로는 소송할 수 없다지만 일부 특정하는 게시글이 있다"고 밝혔고 그의 변호사는 "피고는 자이니치 김 씨가 (김씨 이외에도) 많다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그런 반론 자체가 비열하다"고 말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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