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영향력 확대 노리는 中, 이번엔 통가와 안보협정 추진?

입력 2024-04-04 13:28  

태평양 영향력 확대 노리는 中, 이번엔 통가와 안보협정 추진?
"중국, PIF 정상회담 앞두고 차량·훈련 지원 제안"…미국·호주 등 촉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도서국들과 안보나 치안 관련 협정을 맺으며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이번엔 남태평양 통가와 경찰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치안 협정이나 안보 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셰인 맥레넌 통가 경찰청장은 이날 ABC 방송에 최근 6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된 중국 공안부 대표단이 통가를 방문했으며 오는 8월 통가에서 열리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지원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맥레넌 청장은 "통가가 PIF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이 통가 경찰을 위한 차량 지원과 경찰 교육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PIF 회의를 위한 각종 공사나 개발 지원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측이 솔로몬제도에서와 같은 경찰 파견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지원 제안을 환영한다며 "통가 경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당연히 우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경찰 교육이기 때문에 호주나 다른 국가는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 내에서는 이번 지원이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맺은 안보 협정과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솔로몬제도는 2022년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해 미국과 호주 등 서방을 놀라게 했다.
이후 중국은 다른 태평양 국가들과도 치안 협력이나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은 솔로몬제도에 중국 경찰 연락팀(CPLT)을 파견했으며 키리바시에서는 제복을 입은 중국 경찰이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미국과 호주도 태평양 도서국들과 치안·안보 관련 협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팻 콘로이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 치안에 아무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호주나 뉴질랜드 등 '태평양 가족'이 다른 회원국에 치안과 안보 지원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가는 호주 동쪽, 뉴질랜드 북쪽의 섬나라로 170여개의 섬에 약 1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병원선 다이산다오함이 통가를 방문했으며, 미국은 통가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미·중 양국 모두 통가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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