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충격'에 달러화 5개월만에 최고…신흥국 자산 약세

입력 2024-04-11 10:31  

'美 물가 충격'에 달러화 5개월만에 최고…신흥국 자산 약세
아시아 환율 뛰고 주가 마이너스…JP모건, 신흥국 자산 전망 수정
금값 CPI 발표 이후 하락…구리 가격 연중 최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보다 높게 나오면서 충격을 준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가치가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신흥국 자산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5.3를 찍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 105선을 넘었다가 하락 전환해 104선 초반에서 움직여왔는데, CPI 발표 이후 1% 넘게 상승한 뒤 일부 조정을 거쳐 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58분 기준 105.18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CPI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2월(3.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까지 웃돌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4.5639%까지 찍으며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한때 4.9794%로 오르며 5%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1.8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53엔을 돌파해 153.24엔을 찍으며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1원 상승한 1,365.0원에 개장해 1,36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앞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지수(-0.84%) 등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81%)를 비롯해 한국 코스피(-1.16%), 호주 S&P/ASX 200지수(-0.74%)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 등으로 신흥국 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 통화 지수는 CPI 발표 여파로 전장 대비 0.4%가량 떨어졌다가 막판에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쳤고, 신흥국 주가지수는 CPI 발표 전 0.7%가량 올랐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 칠레 페소화 등 대부분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코엑스파트너스의 헨리크 굴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나온 고용지표와 3월 CPI 상승률을 볼 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신흥국과 위험자산에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도 신흥국 통화·채권에 대한 전망을 수정하면서, 이들 자산이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재평가 과정을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들은 세계적인 성장세 확대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 신흥국 자산이 랠리를 펼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머무르고 있는 금값은 이날 CPI 발표 이후 하락했다. 고금리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늘리는 요인이다.
9일 온스당 2천36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던 금 현물 가격은 CPI 발표 직전 2천35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떨어졌고, 이후 등락을 거쳐 2천33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한편 경제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구리 가격은 연중 최고를 찍었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미국 오전장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323 달러로 올라, 전날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구리 가격 상승에는 공급 차질과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진으로 촉발된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씨티그룹은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1t에 1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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