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최전방' 리투아니아 대선서 현 대통령 재선 유력

입력 2024-05-13 09:00  

'나토 최전방' 리투아니아 대선서 현 대통령 재선 유력
과반에는 실패, 결선투표 갈 듯…우크라 지원방침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리투아니아에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무소속)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러나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이달 말 결선 투표가 유력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 84%가 진행된 현재 나우세다 대통령의 득표율은 4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당선을 확정 짓는 데 필요한 득표율 50%에는 못 미치는 숫자다. 2위는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로, 16.5%의 표를 얻었다.
두 후보는 오는 26일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에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외교·안보를 맡는다. 국내 문제에서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법안 거부권, 판사 임명, 중앙은행장을 비롯한 관료 임명 등의 권한을 갖는다.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리투아니아에서 이번 대선의 쟁점은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이었다.
1990년대 초반 발트해 연안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친서방 정책을 펴면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구 280만명의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대 기부국이자 막대한 국방비 지출국으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75%를 군사 예산에 쓰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모두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사회 문제,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견해차가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집권 5년간 가족 등 전통적인 가치에 중심을 뒀지만, 진보주의자인 시모니테 총리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등 다른 노선을 밟아왔다.
또 리투아니아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압박 속에서도 대만 지지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들어 변화 조짐을 보였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경제를 이유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투표가 끝난 후 나우세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며 서방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도록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미 모든 것을 말했다. 그들은 전투에선 소용없는 우리의 선의의 선언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방공이 필요하다. 방공을 갖출 때까지 우크라이나는 취약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