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계 미국인들이 美서 공격받는 것 잘못된 것…멈춰야"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그(트럼프)가 하고 있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흑인들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개최한 행사인 '블랙 엑설런스 오찬' 연설에서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이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서 "이것은 멈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로 전입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언급해 비판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흑인 미국인의 피와 땀, 눈물, 결단, 꿈, 공헌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흑인 커뮤니티는 항상 제 편이었고 저는 항상 여러분의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흑인 미국인을 위해 200만개 이상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흑인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jobs for Black American)를 말하려다 '흑인 일자리'(Black jobs)라고 잘못 말해 곧바로 교정했으며 이후 "다음에 채워질 흑인 일자리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중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차지한다면서 '흑인 일자리', '히스패닉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해 흑인 유권자 등으로부터 비판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흑인 일자리' 발언과 관련, "누가 그에게 그가 현재 하고자 하는 일자리(대통령직)가 '흑인 일자리'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말할 거냐"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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