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미국 희토류 업체가 대중국 수출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광산 및 가공 시설을 운영하는 'MP 머티리얼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 '재산업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중국에 대한 희토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중국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자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 국방,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으로, 이번 수출 통제 조치는 풍력 터빈, 제트 엔진 코팅 등에 사용되는 고출력 자석, 광학 레이저, 레이더 장치 등을 만드는 기업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은 1980년대만 해도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패스 광산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광산이었으나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MP 머티리얼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귀중한 중요 물자를 125% 관세 하에서 판매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지도 않고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올린 상태다.
MP 머티리얼스는 "중요 산업 전반의 제조업체들이 안전하고 탄력적인 자재 및 자석의 공급원을 찾기 위해 긴급히 연락해왔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했다.
MP 머티리얼스 주가는 장중 10%까지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