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 중단' 하버드대 총장, 급여 4분의 1 자진 삭감

입력 2025-05-15 10:27  

'정부 지원금 중단' 하버드대 총장, 급여 4분의 1 자진 삭감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를 든 뒤 정부 지원금이 중단된 미국 하버드대의 앨런 가버 총장이 급여 4분의 1을 자진 삭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가버 총장의 급여가 25% 삭감된다고 밝혔다.
가버 총장의 정확한 연봉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임자들은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가버 총장의 연봉도 전임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다음 회계연도에는 약 25만 달러(약 3억5천만 원)를 덜 받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하버드대의 재정적 타격과 관련한 고통 분담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캠퍼스 내 유대인 혐오 근절 등을 이유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를 비롯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에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하버드대에 요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특히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교칙 변경 요구 공문까지 공개하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26억 달러(약 3조6천40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재정적 타격을 받은 하버드대는 교직원에 대한 성과급 인상을 보류하고,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했다.
또한 재정적 타격이 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박사과정 학생 정원과 셔틀버스 운행 감축을 비롯해 컴퓨터 구매 제한 등 긴축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버드대의 종신 교수 90명은 자발적으로 급여 10% 삭감을 학교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하버드대는 연방정부의 연구자금 지원 중단으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음 회계연도에 2억5천만 달러(약 3천5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중단되거나 취소된 연방정부의 자금 전액을 보완할 수는 없지만, 핵심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자원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약 530억 달러(약 74조2천400억 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금은 용도 제한 탓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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