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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여파 몰도바도 EU 가입 차질?…EU의 딜레마

입력 2025-07-04 21:58  

우크라 여파 몰도바도 EU 가입 차질?…EU의 딜레마
몰도바 먼저 가입절차 시작하면 우크라 뒷전 인상줄수도
우크라 소외 우려 잠재우면서도 '몰도바 EU 통합' 메시지 내야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가 교착되면서 몰도바의 EU 가입 문제도 덩달아 영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락티브는 4일(현지시간)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에서 열리는 첫 EU·몰도바 정상회담 공동성명 초안에 몰도바의 EU 가입 관련 문구가 '눈에 띄게' 완화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초 EU 가입에 필요한 6개 주제별 부문(clusters) 협상을 모두 시작한다는 약속이 포함됐었지만 삭제됐다는 것이다. EU는 대신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체가 아닌 일부 핵심 부문의 협상부터 개시하겠다고 약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화는 몰도바의 가입 절차를 우크라이나와 분리해 먼저 진행하려는 것을 주저하는 EU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매체는 해설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몰도바는 국토가 한국의 3분의 1 정도로 작고 인구도 약 260만 명인 소국이다.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분리 독립 시도와 내전 등을 거쳐 내정이 불안정한 데다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천500명가량의 러시아군이 주둔 중이다.
특히 2022년 2월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명분으로 몰도바를 상대로도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신청서를 냈다. EU 역시 유럽 내 러시아 영향력 차단을 위해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모두 EU 공동체로 합류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2022년 6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한 데 이어 작년 6월에는 가입 협상을 공식 개시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가입을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동시에 회원국으로 받으려던 EU 계획이 틀어졌다.
이론적으론 몰도바부터 가입 협상을 할 수는 있지만 EU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로이터 통신도 EU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소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면서도 몰도바의 EU 통합에 전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짚었다.
산두 대통령으로선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이번 EU·몰도바 정상회담이 EU 가입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한편 민심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U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몰도바인들은 물론, 그들의 (EU 가입) 선택에 훼방을 놓으려는 이들을 향해 EU가 몰도바를 지지하며 몰도바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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