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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이름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독일서 논란

입력 2025-08-08 22:31  

아기 이름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독일서 논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독일의 한 부부가 아기 이름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로 지은 사실을 병원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독일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산부인과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사진을 보면 독일어로 '환영'이라고 쓰인 칠판에 그날 오전 3시 34분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 '야히야 신와르'(Yahya Sinswar)가 적혔고 하트 모양 그림으로 장식됐다.
독일의 유대인 래퍼 벤 살라모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독일에서는 테러리스트이자 대량학살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이름을 아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물었다.
독일의 유대계 매체 위디셰알게마이네, 타블로이드 일간 빌트 등이 이 소식을 보도하며 비난이 빗발쳤다.
병원 측은 하루 만에 축하 게시물을 삭제한 뒤 성명을 올려 "정치적 맥락이 있는 이름이 언급돼 불쾌감이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아이 이름은 부모의 요청이나 동의에 따라서만 게시되며 우리가 평가하거나 선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이런 문제를 더 세심하게 처리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돌아보겠다"며 "상처받거나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 이름을 지을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부정적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행정당국에서 등록이 거부되는 사례가 많으며 '아돌프', '슈퍼맨' 등이 금지된 적이 있다고 위디셰알게마이네는 설명했다.

하마스 계열 SAFA 통신은 "단순히 새 생명을 환영하려던 제스처가 분노의 장으로 변질됐다"며 "야히야처럼 영적, 문화적으로 의미가 깊은 아랍어 이름은 유럽과 미국에서 갈수록 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SAFA는 "지금 가자지구에서는 아이들이 이름없이 묻히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신생아 이름이 논란거리"라며 "세계의 도덕적 나침반이 절망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했다.
야히야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세례 요한의 아랍어식 표기로, 이슬람 경전 쿠란에도 등장하며 중동에서는 흔한 이름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24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 583명이 야히야로 명명돼 가장 인기있는 이름 9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야히야 신와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획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이스라엘은 신와르를 '제거 1순위 표적'에 올렸고 작년 10월 16일 그를 가자지구에서 사살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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