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대응전략 주목…글로벌 판매 목표·투자 규모 조정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파고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다.
현대차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고 3일 공시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하는 행사로, 현대차가 이를 해외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고율 관세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현대차가 어떤 대응 전략과 판매 목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한 상황을 고려하면 지난해 내놓았던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대·글로벌 555만대 판매, 전기차 21종·하이브리드차 14종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경우 올해 4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중장기 목표를 당초보다 11만대 적은 419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 계획과 방향성을 새롭게 공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가 작년 발표했던 10개년(2024∼2033년) 투자 규모는 120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큰 폭으로 투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발표했던 대미 투자 계획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규모를 50억달러 증가한 260억달러로 키웠다.
한편, 현대차의 작년 실적에서 해외 판매 비중이 83.0%(343만6천781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막대한 만큼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호세 무뇨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1967년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 체제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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