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방위 협력 강화해야…오커스 필러2 가입 필요성도"

"한국-호주, 방위 협력 강화해야…오커스 필러2 가입 필요성도"
한경협, 한-호주 경제협력위 회의…"보호무역주의 확산 대응"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필러2 분야에 가입하는 등 호주와의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46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우열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원 안보전략센터장은 "자체적 안보 책임이 강화되는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한-호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며 "이를 위해 오커스 필러2 가입 등 양국 협력을 공식화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 동맹으로,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 1'과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필러 2' 등 2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마틴 퍼거슨 호주 측 위원장도 "호주의 한국전 참전으로 시작된 양국의 방위 협력은 지금까지 한국-호주 관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역내 평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 아시아센터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증액이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에게도 전통적인 서구 파트너 외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의 파트너십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수소와 희토류 분야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발전된 산업·기술 역량을 통해 양국이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고려아연은 호주 생산 수소로 한국에서 '그린 메탈'을 생산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양국 경제계는 이날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녹색경제동반자협정 후속 이행 등을 내용로 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호 경제협력위장인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투자 확대를 넘어 산업 안전과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한호 경협위의 논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 협력 모델 확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축사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양국 간 공급망 안정성 강화와 청정경제 협력 등 미래지향적 논의가 확대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며 "정부도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면밀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