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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알리 한지붕 두가족 출범…K상품, 해외로 수출(종합)

입력 2025-09-18 14:01   수정 2025-09-18 15:08

지마켓·알리 한지붕 두가족 출범…K상품, 해외로 수출(종합)
쿠팡 vs 네이버·컬리 vs 지마켓·알리 간 '삼파전' 돌입
소비자·판매자의 선택권 강화·가격 전쟁은 심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신세계그룹의 지마켓(G마켓·옥션)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동맹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양사 합작법인이 출범하게 됐다.
양측은 합작법인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했으며 정리가 되는대로 고객과 셀러(판매자)들에게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사는 손을 맞잡고 소비자와 중소 셀러의 선택권과 혜택을 강화해 국내 온라인 시장을 사실상 양강 구도로 재편한 쿠팡과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의 한국 유통시장 노하우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삼파전'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 "지마켓-알리 동맹, 주도권 확보위해 불가피…불균형 깨고 K상품 수출"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한국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5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돼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로 사업하게 된다.
지마켓과 알리 동맹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소수 대형 플랫폼 중심 불균형을 깨는 것과 K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 양쪽에 무게를 둔다.
합작법인은 셀러의 역량과 고객 만족 모두 높이는 '독보적인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이날 "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며 "양사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는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려주고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마켓·옥션 입점 판매자 60만명은 연내 2천만종의 상품을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통관·물류·현지 배송·반품·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한다.
대다수는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으로 K뷰티·건강기능식품·유아·출산용품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우선 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을 1차 진출 지역으로 삼고,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에 한국상품 전용 스토어도 개설하기로 했다.
이어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개국과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마켓 셀러들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한국 상품 코너 '케이베뉴'에도 입점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더 강화하고 지마켓과 협업으로 한국 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지마켓은 또 인공지능(AI) 오픈소스 모델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국내 고객에게 개인 쇼핑 어시스턴트를 도입, 24시간 초개인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상담해준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중국산 제품의 국내 판매도 지마켓의 플랫폼과 물류망, 유통강자 신세계의 노하우를 더해 강화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을 지마켓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지만 다양한 시너지 창출 전략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면 적자가 쌓인 지마켓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얻고,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유해 상품·가품 유통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국 이커머스 '합종연횡'으로 삼파전 돌입
합작법인은 전국에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구축한 쿠팡, 최근 컬리 손을 잡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네이버(NAVER)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쿠팡이 3천422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합작법인의 이용자 수는 알리익스프레스 920만명, 지마켓 668만명, 옥션 266만명을 더하면 1천854만명으로 쿠팡의 절반이 넘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는 431만명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이 경쟁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급성장하면서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2023년 하반기부터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업체)가 가세했다. 중국계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이 때문에 1300k(천삼백케이), 바보사랑, 알렛츠 등이 잇달아 폐업했고 명품 플랫폼 발란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살아남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스스로 살길을 찾고 쿠팡의 독주체제를 막고자 '합종연횡'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마켓과 알리의 동맹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도 지난 3월 쇼핑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이커머스를 강화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컬리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오픈해 그동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했다.

◇ C커머스 확산 우려…중국산 저가제품 확대로 품질저하·가격전쟁 염려도
지마켓·알리 동맹으로 소비자, 판매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품질 악화와 가격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인 저가 상품이 지마켓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될 경우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공산품 상당수가 중국산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충성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단순히 이용자 수를 더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의문도 있다.
쿠팡과 네이버가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강화하는 반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판매까지 할 수 있느냐도 주목받는다.
이마트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강점인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쓱닷컴)이 가세할 것이란 추측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신세계는 쓱닷컴과 협업계획을 묻자 "없다"고 답했다. 또 합작법인의 해외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국내 전통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대표주자인 알리와 동맹을 맺은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1세대 이커머스인 지마켓이 그동안 축적한 국내 사업 관련 각종 데이터와 개인정보의 중국 유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하는 한편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개인정보 등 고객 데이터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증 받을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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