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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정권, 여성이 쓴 책 대학서 금지

입력 2025-09-20 20:58  

아프간 탈레반 정권, 여성이 쓴 책 대학서 금지
여성 등 관련 18개 대학 과목도 폐지…이란인 책도 금지대상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이 쓴 책을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을 모두 금지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간 고등교육부는 지난달 말 자국 내 각 대학에 금지 도서 679권의 목록을 담은 공문을 보내 이들 책을 없애도록 했다.
공문은 이들 도서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금지 도서 목록에는 '화학 실험실 안전' 등 여성이 저술한 책 약 140권이 포함됐다.
금지 도서를 선정한 고등교육부 산하 위원회의 한 위원은 BBC에 "여성이 쓴 모든 책은 가르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슬람 종교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탈레반 당국은 또 인권, 민주주의, 여성학 등 다양한 주제의 18개 과목이 샤리아에 위배된다면서 이들 과목을 폐지하도록 대학에 지시했으며 200여개의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간을 다시 점령한 뒤 여성이 중학교 이상 고등교육을 받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고 취업이나 남성 보호자 없는 외출을 막는 등 여성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성이 집 밖에서 얼굴은 물론 목소리를 노출하는 것도 금지하는 법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말 여성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몇 안 되는 고등교육 과정인 조산사 교육과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번 금지 도서 목록에는 여성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이란인이 썼거나 이란에서 출판된 책 310권도 포함됐다.
한 금지도서 선정 위원은 "이란 관련 내용이 아프간 교육과정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BBC에 설명했다.
그간 아프간이 이란으로 흐르는 강에 댐을 지어 수자원 공급을 제한하는 문제 등을 놓고 두 나라는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빚는 등 대립해왔다.
이란 정부는 올해 들어 180만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을 아프간으로 추방했다.
아프간도 지난달 서부 헤라트주 하리강에 파슈단 댐을 준공,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가 물 공급 제한 가능성에 직면한 상태다.
한편 지난 17일 탈레반 당국은 부도덕한 행위를 막겠다며 전국 34개 주 가운데 바글란, 칸다하르, 헬만드 등 10개 주에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탈레반이 재집권 이후 인터넷 금지령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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