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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멕시코 휘젓던 중국 출신 거물 마약사범 쿠바서 체포

입력 2025-10-23 01:32  

미국·멕시코 휘젓던 중국 출신 거물 마약사범 쿠바서 체포
장즈둥, 지난 7월 가택연금 중 도주…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악명 높은 멕시코 양대 카르텔과 접촉하며 미국 내 마약 불법 거래를 이끈 혐의를 받는 중국인이 도피 생활 중 쿠바에서 붙잡혔다.
멕시코 검찰과 시민안전보호부(SSPC)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적색 수배를 받던 중국 국적 장즈둥(Zhang Zhi Dong)의 신병 확보 사실을 쿠바 당국으로부터 확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은 장즈둥이 펜타닐, 코카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을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밀매·운송·유통한 핵심 범죄자라고 당국 설명을 인용해 전했다.
'브라더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뻗친 양대 마약 밀매·시카리오(청부살인)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거래하며 '브로커'(물류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국 테러 단체(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FTO)로 지정한 범죄단체다.
장즈둥은 자기 부하들과 함께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지에서 펜타닐 유통 등을 하면서 2020∼2021년 사이 170여개에만 금융기관 계좌를 활용해 최소 2천만 달러(286억원 상당)를 세탁했다는 게 미국 검찰 측 수사 내용이라고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 북부연방지방법원은 2022년 10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 혐의로 장즈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는데, 이 중국인은 이후 2년여간 은신하다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틀랄판 지역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장즈둥은 멕시코 법원 결정에 따라 멕시코시티에서 연금 생활을 하며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7월 감시망을 뚫고 도망쳐 자취를 감춘 바 있다.
그는 가짜 여권을 들고 러시아 입국을 시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이후 쿠바로 향했다가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고 한다.
멕시코 당국은 장즈둥을 쿠바에서 데려온 뒤 미국으로 인도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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