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발 속 '라이칭더 총통 방미 사전 포석' 분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고위 당국자가 친미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전 총통의 미국 방문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위다례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차이 전 총통의 향후 행보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미국의 '많은 친구'가 차이 전 총통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차이 전 총통의 방미 일정이 적절한 시기에,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5월 퇴임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전 총통이 미국에 방문하면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 고위층의 외국 방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 전 총통의 미국 방문 추진이 라이칭더 현 총통의 미국 경유 순방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차이 총통은 2023년 4월 중미 순방길에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이를 빌미로 사흘간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라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압박으로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한 차례도 외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
한편, 차이 전 총통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회 '베를린 자유 회의' 연설을 통해 대만은 전 세계와 경험을 공유하며 민주주의와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대만을 방문했던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전 유럽의회 대(對)중국 관계 대표단장은 차이 전 총통을 다시 만나 "전 대만 총통이 독일에서 자유와 어깨를 나란히 걷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대만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