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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칼럼] 아프리카 경제성장 '양호'…발전 과제와 한국 협력

입력 2025-11-25 07:00  

[우분투칼럼] 아프리카 경제성장 '양호'…발전 과제와 한국 협력
주동주 고려대 아시아·아프리카개발협력센터장



[※ 편집자 주 = 연합뉴스 글로벌문화교류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아프리카 경제는 2025년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정부 출범 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 관세전쟁 및 무역 마찰과 원조 감소의 악영향 속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2025년 10월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경제가 2025년 4.1% 성장을 달성하고, 2026년에는 4.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등 상당수 국가에서 거시경제의 안정과 디지털화에 따른 전자상거래 발달, 인프라 투자, 농업 부문의 작황 호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아직 빈곤이 심각한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원조 축소는 보건·교육·기후변화 대응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빈곤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이 2000년에 도입했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이 연장되지 않고 올해 9월 종료됨으로써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 산업의 무관세 수출에 기대를 해왔던 나라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MF가 전망한 아프리카 성장과 주요국 경제동향
IMF는 올해 4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성장률을 2025년 3.8%, 2026년 4.2%로 예상했으나 10월에는 이를 각각 4.1%, 4.4%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본다면 중국, 인도가 예상 밖으로 높은 성장을 유지해 신흥국과 개도국 성장률이 상향됨으로써 세계 전체 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2026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현저히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프리카 경제는 더 높은 성장을 유지한다고 예측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별로 본다면 특히 동부 아프리카와 서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높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동부아프리카에서는 2025년 에티오피아 7.2%, 르완다 7.1%, 우간다 6.4%, 탄자니아 6.0% 등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기니 7.2%, 니제르 6.6%, 코트디부아르 6.4%, 감비아 6.0%, 세네갈 6.0% 등의 성장이 예측된다. 이밖에 남부의 짐바브웨 6.0%, 잠비아 5.8% 등도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남아공 1.1%, 가봉 1.9%, 보츠와나 -0.9% 등 부진한 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들도 있다. 나이지리아는 3.9% 성장이 예상된다.


◇농업, 이커머스, 인프라 개선 등이 성장 동력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UNDP),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이 발행한 최근 아프리카 경제 전망도 IMF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IMF는 아프리카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일련의 개혁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축소와 인플레 완화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언급한다.
그러나 IMF가 말하는 일련의 개혁정책이 1980∼90년대 악명높았던 구조조정정책으로 빈곤을 심화시키고 일련의 소위 'IMF 폭동'을 초래했던 기억도 있다. IMF가 말하는 개혁은 민영화,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한 재정적자 축소와 환율 인상 등에 기초한 무역수지 개선을 축으로 한다. 이러한 정책의 성과에 대해서는 더 유보적인 평가도 필요하다.
최근 일부 국가들이 거두고 있는 좋은 성과는 농업 작황의 개선과 농가공·스마트 팜 등 농업 분야의 혁신, 모바일 확산을 중심으로 한 핀테크와 이커머스의 확대, 에티오피아·탄자니아 등의 전력·교통 등 인프라 확대와 봉제 의류 산업 발달 등이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과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기술 도입, 그리고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
아직도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은 원자재·농산물 등 1차 상품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전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유는 2025년 초 80달러(약 12만원)까지 육박하던 선물 유가가 세계 경제의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60달러(약 9만원) 안팎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금, 구리, 커피, 코코아 등의 가격은 안정적이었다. 1차 산업을 제조업과 연결하고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를 창출해나가는 것은 아프리카 경제의 오래된 과제지만 아직 쉽지 않은 상태다.

◇원조 감소 속 투자 확대와 빈곤 확산 저지가 과제
아프리카 각국은 정부 재정 및 투자 예산의 상당 부분을 해외원조에 의존해왔다. 그런데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세계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원조를 중지시킨 후 올해 7월 전격적으로 이 기관을 해체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으로 재정압박을 받는 유럽의 선진국들도 ODA를 대폭 축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6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개발원조위원회(DAC) 선진국들의 ODA는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올해는 9∼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연간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이었다. 상당수 국가는 미국 의존도가 높았다.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니제르 등은 전체 ODA 가운데 미국 의존도가 25∼40% 수준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서 미국의 대폭적인 ODA 삭감은 특히 빈곤층의 교육, 보건 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막화와 오염 방지를 위한 그린화 작업, 식수 확보를 위한 수자원 사업 등도 중대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가운데 32개국이 유엔이 지정하는 최빈개도국에 속한다. 나머지 국가도 저소득국가 그룹에 속한다. 생존 자체의 위협에 시달리는 빈곤층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발전을 해야 하는 아프리카 국가에 재원 확보는 절실한 과제다. 한국도 국내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미래 시장과 자원 확보, 그리고 빈곤 퇴치라는 인도적 관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협력을 바라보아야 한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주동주 센터장
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시아·아프리카개발협력센터장, 영국 맨체스터대학 국제개발학 박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국제개발협력실장,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위촉전문위원,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겸임교수, 국제개발협력학회 부회장·총무이사 역임, 국민포장(국제개발협력유공) 부총리 표창, 저서 '한국형 ODA모델 수립' 등 28권 집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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