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사업체가 내놓겠다고 한 '트럼프 황금폰'의 출시 일정이 또 연기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설립한 휴대전화 기업 '트럼프 모바일'은 올해 연말까지 황금색 스마트폰 'T1'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트럼프 모바일의 고객서비스 팀은 FT에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정부 일부 기능 일시중단) 탓에 T1의 출시가 늦춰졌다며 올해 12월 내로 출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에 T1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제품이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며 '리버티 모바일 와이어리스'의 월 47.45달러(6만8천700원) 요금제와 함께 8월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예약금으로 대당 100달러(14만4천원)를 고객들로부터 받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알뜰폰 업체인 리버티 모바일 와이어리스는 주소지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타워로 되어 있으며 설립 연도는 2018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미국이 아닌 나라들에서 만들어지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다만 트럼프 모바일이 T1을 미국에서 제조할 것이라고 발표했을 당시 공급망 전문가들은 미국제 부품만 사용해서 대량생산 기기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선뜻 믿기 어렵다는 회의적 반응을 초기부터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추산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부품 중 미국산의 비중은 5% 미만이다.
첫 발표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6월 하순에 트럼프 모바일은 T1의 출시 일정을 연말로 연기했으며,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바로 여기 미국에서 생명을 얻을 것", "미국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등 표현으로 대체했다.
또 당초 6.78인치라고 표시돼 있던 화면 크기는 6.25인치로 수정됐으며, 당초 램(RAM)이 12GB라고 표시돼 있었던 부분도 삭제됐다.
트럼프 모바일은 현재 웹사이트에서 애플과 삼성의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2023년에 나온 애플 아이폰 15 중고품은 629달러(90만9천원), 2024년에 나온 삼성 갤럭시 S24 중고품은 459달러(66만5천원)다.
FT는 작년에 나온 아이폰 16 신품을 애플에서 직접 구매할 때 가격은 699달러(101만3천원)이고 삼성 웹사이트에서 S24 중고를 직접 살 때 가격은 489달러(70만9천원)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6월 발표 당시 트럼프 모바일의 임원 3명의 이름이 소개됐으나 이들의 경력은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사의 기기 부문장은 에릭 토머스라는 인물로, 유타주 소재 '올림퍼스 컨스트럭터즈'라는 부동산 기업의 사주다.
팻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모바일의 고객서비스 전화를 담당하는 미주리 소재 보험업체 '인슈러티 벤처즈'의 사장이며, 돈 헨드릭슨은 리버티 모바일 와이어리스의 임원으로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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