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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군축협정 만료앞 중·러 공조 "글로벌 전략안정 위기"

입력 2026-02-03 20:53  

미·러 핵군축협정 만료앞 중·러 공조 "글로벌 전략안정 위기"
베이징서 차관급 대화…중 "다자 군비통제 광범위한 공감대"
러 "군비통제 등 문제서 양국 접근방식 강력하게 일치"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간 핵 군축 조약의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3일 베이징에서 중·러 전략안정 대화를 열어 군축 문제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빈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베이징에서 새로운 라운드의 중·러 전략안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현재 글로벌 전략안정 정세와 다자 군비통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양측은 또한 현재 글로벌 전략안정이 엄중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전략적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확고히 지지하며 국제 군비통제 조약과 매커니즘의 권위와 유효성을 적극적으로 수호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도 양국이 베이징에서 전략안정과 군비통제, 브릭스(BRICS) 협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전략안정과 군비통제 및 비확산 등 국제안보 측면과 관련한 광범위한 핵심 이슈가 논의됐다"며 "해당 분야에서 양국의 원칙적 접근방식이 강력하게 일치한다는 점과 협력·조정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전의 (전략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대안이 부재하게 된 주원인이 미국의 일방적 행동이라는 데에 중국 친구들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군비통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번 전략안정 대화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오는 5일 만료되는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이 조약의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스타트가 만료될 경우 핵 군축 합의를 새로 할 수 있으며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핵보유국까지 아우르는 핵 군축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채 뉴스타트가 만료되면 핵보유국 간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은 러시아가 제안한 뉴스타트 연장 방안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미·중·러 3자 핵군축 협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러시아가 신전략무기감축조약 후속 배치와 관련해 제시한 건설적 제안을 주목한다"며 "미국이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진정으로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미·중·러 3자 핵군축 협상을 추진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핵전력은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현 단계에서 중국에 핵 군축 협상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공평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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