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통제·가격 급등에 자체 공급망 구축 노력 박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 탈피에 나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갈륨에 주목해 수천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자체 갈륨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륨은 알루미나(산화알루미늄) 생산 때 나오는 부산물이다. 레이더, 미사일 유도 장치, 위성 및 무선통신 시스템 등 정밀 군사 장비에 핵심 소재로 널리 쓰인다.
미국은 애초 알루미나 생산을 하지 않아 갈륨도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주요 갈륨 생산국인 중국은 작년 미중 갈등 와중에 갈륨 등 핵심 광물을 무기화했고 갈륨 가격이 급등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 외 지역의 갈륨 가격은 약 3배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갈륨 1㎏당 평균 가격은 약 1천572달러(229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과 해외의 공장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이 중 하나가 호주 서부 웨이저럽에 있는 미국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의 정제소다.
1980년대부터 이곳에서 보크사이트를 가공해 알루미나를 생산해온 알코아는 보크사이트에 미량 들어있는 갈륨을 추출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호주, 일본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갈륨의 일부를 제공받기로 했다.
알코아는 이 정제소에서 연간 약 100t(톤)의 갈륨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 세계 갈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밖에도 미국 정부는 한국의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에 건설하는 제련소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이곳에서는 아연 외에도 갈륨,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금속 소재 10여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갈륨의 경우 2030년부터 연간 54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금액은 미 국방부와 민간 투자자들이 19억달러(2조7천억원)를 출자하고, 47억달러(6조8천억원)는 민간 및 정부 대출로 조달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도 갈륨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갈륨 업체 '아틀란틱 알루미나'(아탈코)는 알루미나 생산을 늘리고 갈륨 처리 설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아틀란틱 알루미나는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나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비축하고 있었으나, 여기서 갈륨을 추출할 능력이 없었다.
이에 미 국방부는 1억5천만 달러(2천200억원)를 투자해 아틀란틱 알루미나 지분을 인수하고 갈륨 추출 설비 건설 비용인 4억5천만 달러(6천5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틀란틱 알루미나는 설비 건설 이후 연간 약 50t의 갈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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