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영국 에너지 기업 셸이 유전 운영과 관련한 법적 다툼 중인 카자흐스탄과 새로운 지질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9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셸은 최근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카자흐스탄 서부 악토베주 자나투르미스 지역에 대한 지질탐사 계약을 맺었다.
1천377㎢에 달하는 이 지역은 카자흐스탄에서 개발이 가장 활발히 진행된 석유 및 가스 매장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2032년까지 유효한 이번 계약은 이전의 다른 계약보다 카자흐스탄에 더 나은 조건이 포함됐다.
계약에 따라 셸은 계약 대상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경제적 개발에 최소한 1억텡게(약 3억원)를 지원해야 한다.
이번 계약은 셸이 대형 유전 개발사업 이익 배분 문제로 카자흐스탄 정부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체결됐다.
셸은 카자흐스탄 대형 유전인 카라차나크와 카샤간 개발 컨소시엄에 각각 29.25%, 16.8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3년 카라차나크 유전 개발 업체들을 상대로 비용공제 문제로 소송을 냈다.
카자흐 측은 셸 등 서방 에너지 업체들의 비용 무단 공제로 자국 정부에 돌아올 수익이 줄었다며 처음엔 보상금으로 35억달러(약 5조2천억원)를 요구했다가 나중에 60억달러(약 9조원)로 늘렸다.
지난 1월 셸과 에니, 셰브런 등 개발업체들은 국제중재 재판에서 패소했다. 다만 이들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샤간 유전 개발 업체들이 수익의 최대 98%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장기 계약 조건을 문제 삼아 제소했다.
카샤간 개발에는 셸과 엑손모빌, 에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셸은 법적 다툼을 벌이는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법적 다툼이 진행되는 동안엔 카자흐스탄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요구하며 제기한 수많은 소송 탓에 카자흐스탄에 투자할 의욕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탐사 계약서에 서명한 셸의 카자흐스탄 수석부회장 수잔 쿠건은 "계약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대한 셸의 장기적 협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자원 대국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하루 180만∼19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에너지 수입 축소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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