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육군사령부 "대만의 미군 기지 개보수 참여 소문 사실 아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 수뇌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대립해온 필리핀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뤼쿤슈 대만 육군 사령관(상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가 제안한 필리핀 내 루손섬과 팔라완섬 등 2곳의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기지 개보수 참여와 관련해 이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뤼 사령관이 해당 기지를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 육군 고위관계자로부터 현지에 설치 예정인 미국의 대구경 포탄 공장 건설 및 필리핀 수비크에 건설 예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규격 탄약 제조센터 건설 계획도 브리핑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과 필리핀의 협력 강화는 이미 최근 대만 정부의 중점 목표로, 군사 교류뿐만 아니라 우방국 번영 프로젝트의 일환인 '대만·필리핀 경제 회랑 프로젝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일본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24년 4월 미국·일본·필리핀 정상들이 발표한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 구상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자 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PGI 루손 회랑'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필리핀 수비크만과 클라크, 마닐라, 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철도·반도체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겠다며 내놓은 구상이다.
대만언론은 뤼 사령관이 지난해 1월 16일 취임 이후 필리핀을 3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고위 장성이 해외를 방문하려면 총통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면서 미수교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민감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대만 육군사령부는 대만이 미군 기지 업그레이드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외교와 관련된 교류 활동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필리핀은 지난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 전임 정권의 친중 노선을 뒤집었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관련 법을 제정하며 중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게다가 필리핀은 지난달 미국 고위 당국자와의 공동성명에서 "제1 도련선(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어디에서든 침공을 거부하고 억제하는 데 집단방어가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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