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조사서 CATL 1위 유지…"中 공급 확대로 경쟁 구도 재편"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제외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32.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6.2% 하락한 4.4GWh였고, SK온은 21.3% 감소한 2.3GWh, 삼성SDI는 24.4% 감소한 1.6GWh였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도 10.4%포인트 하락한 25.5%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4%에서 13.6%로 감소했으나, 2위는 유지했다. SK온은 10.2%에서 7.1%로, 삼성SDI는 7.3%에서 4.8%로 줄었다.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 감소는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조기 종료 이후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주요 고객사 판매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 리비안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미국 판매 둔화로 탑재량이 줄었다.
SK온은 현대차그룹,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을 중심으로 공급했으나 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 감소와 북미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이 부진했고, 캐딜락, 쉐보레, GM, 포드 등 미국 OEM 판매량이 감소하며 사용량이 줄었다.
글로벌 업체 가운데서는 중국 CATL이 26.5% 늘어난 11.2GWh를 기록하며 중국 외 시장에서도 점유율 34.2%로 1위를 유지했다.
비야디(BYD)는 점유율 11.3%로 SK온(5위)과 파나소닉, 삼성SDI(6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점유율 9.5%로 4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시장에서도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며 "북미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과 유럽 내 중국 업체 비중 확대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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