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
MSCI 한국 증시 ETF 6.71% 폭락…코스피200 야간선물은 4.35%↓
"금리·전쟁 흐름에 영향…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 5,500∼6,000포인트"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23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약세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장보다 17.98포인트(0.31%) 오른 5,781.20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2천33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천455억원과 1조26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국제유가 하락과 종전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장 후반 미국의 기준금리 불확실성과 고환율 부담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각각 0.55%, 0.59% 내린 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04포인트(1.58%) 상승한 1,161.52에 장을 마쳤다. 최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시험계획서(IND) 제출 완료를 공시한 삼천당제약[000250]은 14.09% 급등한 90만7천원에 장을 마치며 코스닥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축소와 확전 우려에 3대 지수가 내려앉았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 20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6%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51%와 2.01%씩 밀렸다.
주요 기술주인 엔비디아(-3.28%), 마이크론(-4.81%), 인텔(-5.00%) 등이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5%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CNBC 방송에 출연해 중동 갈등과 유가 상승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much more protracted)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 기존의 금리 인하 입장을 접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됐다고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언급한 데 이어 비둘기파 인사인 월러 이사까지 신중론을 언급하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한층 더 실린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올해 금리인하가 사라졌고, 오히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이 15%로 등장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현지 매체 CBS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전제로 한 상황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를 전쟁 장기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군은 미국의 위협이 실행될 시 발전소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너지 시설 및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6.71% 폭락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주간 종가 대비 4.35%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 급락과 전쟁 격화에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의 금리 향방과 전쟁 관련 뉴스 플로우(흐름) 등에 영향받을 예정"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500∼6,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마이크론 실적 이후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가 추가 상향 여부와 외국인의 수급 향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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