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설명 없고 예측 불가…'미국이 의도적 혼란 초래' 우려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미국의 아시아 지역 동맹국 외교관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한 얘기다.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달성하려는 목표는 정확히 무엇인지, 다음에는 어떤 행보에 나서려는지 아무 정보도 없고 예측도 하기 어려운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맹국 외교관 8명을 인터뷰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켜보는 동맹국의 불만을 전했다.
이 중 7명의 외교관은 백악관에서도 미 국무부에서도 미국의 군사작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중에는 미국보다 더 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국가도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 참모진이 종전 계획에 대해 아무 단서도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고 이란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동맹국에 사태 해결의 기대보다는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미 육군 공수부대와 해병대 등이 중동 지역에 대거 투입되며 지상전에 착수할 가능성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다른 아시아 지역 동맹국 외교관은 "이런 자산을 걸프지역으로 옮겼다가 합의가 성사되면 되돌린다는 건 상당히 돈이 많이 드는 조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뭐라고 하는지보다 미국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지역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출구를 모색하면서 의도적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이 외교관은 "(이런 혼란 이후에) 손을 떼고 승리를 선언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며 더 깊이 발을 담그거나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솔직히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미국과 이란) 둘 다일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지역 외교관은 "미국의 주장이 바뀌면서 대의와 신뢰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 당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선임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완화에 진지하다면 병력 증파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시도하겠다면서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면서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주변국에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다가 5일간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의 공격을 유예했고 또 유예를 열흘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에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을 증강하면서 지상전 감행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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