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단돈 1천500만원" 이란 가성비 맞서 방산업계 저가 경쟁

입력 2026-03-31 14:42  

"드론 단돈 1천500만원" 이란 가성비 맞서 방산업계 저가 경쟁
드론 대응용으로는 수십억원짜리는 낭비…1만달러 등 저가형 앞다퉈 개발
범용 전자부품 등 보급과 대량생산으로 원가 절감 시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과 러시아가 무더기로 쏘는 몇백만원짜리 이란제 공격드론들을 격추하려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수십억원짜리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제적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방위산업체들이 저가 요격미사일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한 발에 수천만원 수준인 저가 미사일을 개발해 드론 요격용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지니어 제이슨 코닐리어스(30)는 작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퇴직하고 미국 텍사스주에서 '퍼시어스 디펜스'를 공동창업했다.
그의 목표는 한 발에 수십억원에 드는 'AIM-9 사이드와인더' 등 고가의 요격미사일보다 더 작고 더 저렴하며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미사일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 미사일의 비용이 1발에 1만 달러(1천5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년에 튀르키예가 미국으로부터 사이드와인더 60발과 추가 프론트엔드와 예비 부품과 인력 훈련을 묶어 사들이면서 지불키로 한 금액은 약 8천만 달러(1천200억 원)였다.
코닐리어스는 사이드와인더 등 기존 고성능 요격미사일들에 대해 "5천 달러(7천600만 원)짜리 드론 수천대, 수만대를 격추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퍼시어스 디펜스가 개발중인 제품은 크기가 약 40㎝이며 드론, 지상 차량, 선박에서 발사할 수 있고 사거리는 약 1천m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올해 2월말 시작된 중동 전쟁을 계기로 이런 제품들을 개발하는 방산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서방 국가들은 저가형 요격미사일 생산 확대가능성을 회사들에 문의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은 드론 대응용 저가형 미사일과 유도 로켓을 이미 대량으로 주문했다.
에스토니아의 방위산업 스타트업 '프랑켄부르그 테크놀러지스'는 속도가 시속 960㎞ 이상이고 최대 사거리가 1.6㎞인 요격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한 발당 비용은 수천만원, 대당 제작 시간은 몇 시간 수준이다.


이 회사의 쿠스티 살름 최고경영자(CEO)는 2개국에 이미 자사 미사일을 판매했으며 페르시아만 국가들로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계기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요격미사일 생산량이 늘고 대당 비용이 낮아질 조짐이 있다.
패트리엇용 요격미사일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의 한 공보담당 직원은 미사일 생산을 가속화하려는 백악관의 조치들에 따라 원가 절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영국 스타트업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는 탄도미사일 등 고속으로 움직이는 목표물을 요격하는 '스타해머'와 함께 드론과 순항 미사일 요격용인 '스카이해머'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스카이해머의 사거리는 약 30㎞이며 비용은 수천만원 수준이다.
이 제품은 통상적 미사일 무기 개발 기간보다 훨씬 빠른 1년 내에 초기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
대형 방산업체들도 앞다퉈 저가형 미사일을 내놓고 있다.
유럽의 MBDA는 중소형 드론을 겨냥한 '디펜드에어'라는 저가형 미사일 생산 계약을 작년 독일과 체결했다.
스웨덴의 사브(Saab)는 자체 개발한 저가 미사일에 대해 여러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olat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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