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대만 야당대표, 내일 시진핑과 회담…대만 집권당은 비판(종합)

입력 2026-04-09 18:33  

'방중' 대만 야당대표, 내일 시진핑과 회담…대만 집권당은 비판(종합)
인민대회당서 비공개 회담 후 기자회견 예정…10년 만의 국공 지도부 접촉
라이칭더 대만 총통 "평화는 굴복으로 얻는 것 아냐" 우회 지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가 방중 나흘째인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친국민당 성향 대만 중시신문망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TVBS도 시 주석과 정 주석의 회동이 10일로 확정됐다며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취재를 위한 언론 보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정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각각 발언을 하고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다.
회담 이후에는 국민당 측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국민당과 중국공산당 지도부 회담은 2016년 당시 국민당 주석이던 훙슈주와 시 주석의 회동 이후 약 10년 만이다.
앞서 대만 연합보도 베이징에서 정 주석과 시 주석의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평화와 복지 증진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 주석의 방중 일정이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위급 정치 대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해 회담 가능성을 사실상 확인했다.
정 주석은 전날 장쑤성 난징에서 중산릉을 참배한 뒤 오후에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어 9일 오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양산항을 방문하고 대만 기업인들과 만나 교류 일정을 이어갔다.
2008년 12월 양산항을 출발한 선박이 대만 가오슝으로 향하면서 양안 간 직항 선박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마잉주 전 국민당 주석이 2023년 4월 자동화 터미널 등 스마트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갔고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도 같은 해 8월 양안 민간포럼인 솽청포럼 참석차 방중해 첫 일정으로 양산항을 찾았다.
정 주석은 대만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 기간 대륙 시장을 개척한 대만 기업인들은 국민당이 가장 중시하는 대상"이라며 "지난 몇 년간 여러분이 겪은 억울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당이 2028년 재집권하면 이러한 억울함을 모두 해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만 내부에서는 정 주석의 방중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집권 민진당과 친여 성향 인사들은 정 주석의 방중이 중국의 대만 영향력 확대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8일 짐 뱅크스 미 상원의원이 이끄는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해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정 주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진당 판윈 의원은 9일 예정된 무기 구매 법안 협상에 국민당 불참이 예상되자 "국민당이 집단 불참한다면 이는 시 주석과 정 주석의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지시를 받으려는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국민당은 국가 안보를 공산당의 환심 사기용 선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주석은 시 주석과 회담한 뒤 11일 중국 본토 기업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2일 대만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7@yna.co.kr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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