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막히면 남미·중동에 판다"…中캔톤페어 '인산인해'

입력 2026-04-16 08:01  

[르포] "美 막히면 남미·중동에 판다"…中캔톤페어 '인산인해'
광저우 연례 수출입박람회…신흥국 시장 넓히는 '中제조' 드론·로봇


(광저우=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주력 시장은 원래 유럽과 미국이었지만 현재는 중동과 남미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명 제품은 미국 관세율이 58%가 됐고, 신형 드론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FCC 인증이 없으면 판매할 수 없으니 무척 현실적인 문제죠. 그래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놔두기로 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속한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15일 오후 중국 남부 광저우시.
드론업체 청즈즈넝(成至智能·CZI)의 랴오커원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부스에 전시된 CZI의 드론 제품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제139회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廣交會·일명 '캔톤페어')가 개막한 날이다.
중국 최대 규모 박람회이자 광저우 대표 행사인 캔톤페어는 1957년 시작돼 올해로 70년째에 접어들었다. 매년 봄과 가을 한 차례씩 열린다.
캔톤페어는 매회 15일 동안 개최된다. 전자제품·기계 등을 전시하는 1기와 가정용품·가구를 다루는 2기, 장난감·의류·보건용품 등을 선보이는 3기가 닷새씩 이어진다.
원래는 명칭처럼 중국 수출품과 해외 수입품을 모두 선보이는 행사였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수출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선진 제조업'을 주제로 이날 개막한 1기는 총 전시면적 52만㎡에 부스 숫자 2만5천개, 전시 기업 수 1만2천곳을 넘었으나 외국 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행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캔톤페어에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1만명가량의 해외 바이어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이 찾은 행사장은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알맞게 느껴질 정도로 붐볐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중국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푸른색 목걸이를 한 바이어들은 전시장 어디서든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로봇과 무인기(드론) 등은 올해 캔톤페어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였다.
코로나19로 중국 곳곳이 봉쇄된 2020년 당시 중국 당국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는 데 활용한 '확성기 드론'을 만든 CZI는 전시회 부스를 경찰·소방용 '공공 안전' 드론들로 채웠다.
물탱크를 싣고 날아다니며 불을 끄는 회전익기부터 비상사태 시 수색·구조에 쓰일 수 있는 드론과 최루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로봇 개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주 멈춰 세웠다.
랴오커원 CEO는 중국 경찰·소방 당국이 이런 드론들을 사들여 지역 기관에 배치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매출에서) 해외의 비중은 30%에 불과한데 우리는 합리적인 비중이 60%라고 본다"며 수출량을 늘려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로 미국 등 서방 진영 국가로 드론을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동이나 남미 지역 성장세가 매우 빠르고, 구매 후 중독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일을 거들어주는 로봇 제품에도 이목이 쏠렸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된 '사람을 흉내 내는' 휴머노이드 로봇 외에도, 사람의 상반신에 부착해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 수 있게 해주는 장치나 다리 힘을 잃은 사람의 재활을 돕는 장비, 5분 만에 꽃무늬 카페라테를 만들어내는 바리스타 로봇팔 등 사람을 보조해주는 '생활밀착형' 로봇이 인기를 끌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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