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이 '이란 핵보유' 허용한다면 나는 의견 달라"

입력 2026-04-17 04:08   수정 2026-04-17 08:32

트럼프 "교황이 '이란 핵보유' 허용한다면 나는 의견 달라"
이란戰 두고 갈등 빚는 상황서 또 비판성 메시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과 설전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에도 교황을 상대로 비판성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교황이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고 중동은 날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교황은 이란이 지난 몇 달간 (자국민) 4만2천명을 죽였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며 "생각해보라. 총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완전히 비무장한 시위대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교황은 그것이 '진짜 세상'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그게 끔찍한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의 큰 형인 루이스 프레보스트가 자신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자라면서 "사실 아주 훌륭한 분이다. 교황도 분명 훌륭한 분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교황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만약 교황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한다면 나는 교황과 의견이 다르다.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설적 비판에 신중했으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등으로 대이란 전쟁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라고 직격하는 등 둘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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