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완화를 연장한 미국의 조치를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석유에 지불되는 모든 달러는 전쟁을 위한 자금"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겨눈 파괴적인 공격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 재무부가 지난 17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적한 선박에 대해 내달 16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제재 완화를 발표한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만료된 1개월짜리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지난 15일 공언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이틀 만에 말을 뒤집었다.
앞서 미 재무부 지난달 12일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30일간 승인했고,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타격을 받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압박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110척이 넘는 러시아 유조선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위반한 채 바다에 있으며, 이들이 선적한 원유는 1천200만t을 웃돈다면서 "제재 완화로 인해 이 원유가 다시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 규모로 우크라이나를 겨눈 새로운 공격으로 직결되는 자금"이라고 개탄하며 지난 1주일간 러시아는 2천360여대의 공격용 드론, 1천320여발의 유도 폭탄, 60기의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도시와 공동체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유조선이 항구로 석유를 실어나르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침략자의 석유 수출은 줄어들어야 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제재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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