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아이 사진 지니고 다녀"
이란 반정부 시위대 처형에 "규탄받아야 할 일"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은 23일(현지시간) "목자로서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란에 대화를 촉구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죽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숨진 한 아이의 사진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 첫 해외 순방으로 작년 말 레바논을 방문했을 당시 자신을 맞이했던 아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사실을 언급하며 "어느 날은 이란이 '예', 미국이 '아니오'라고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며 "우리는 앞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처형과 관련된 의견을 묻자 "모든 부당한 행위를 규탄하고 사형제를 포함해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든 국가든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결정은 규탄받아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이 이란 정권의 시위대 인권 유린에 침묵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이주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국가가 국경에 규칙을 적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유한 국가들은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이 자국을 떠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주민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존엄을 존중받아야 하며 동물보다 못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13일부터 알제리와 카메룬, 앙골라,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10박 11일 일정으로 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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