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급한 '30일 이내 만찬 재개최' 여부 결론 낼 듯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는 25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괴한의난입 시도 및 총격 사건으로 인해 파행된 WHCA 연례 만찬과 관련, 향후 진행 방안을 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WHCA 회장이자 CBS 방송의 선임 백악관 출입기자인 웨이자 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WHCA 이사회는 무엇이 발생했는지를 평가하고 어떻게 진행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 2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WHCA 연례 만찬에 참석했지만, 캘리포니아 출신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내부의 보안검색 구역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을 향해 산탄총을 쏘며 보안을 뚫으려다 현장에서 제압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대통령 연설'을 하지 못한 채 긴급 대피했고, 곧바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WHCA는 결국 행사를 중단하고 참석자들을 해산시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설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30일이든, 그보다 더 일찍 하든 늦게 하든 짧은 시간 안에 (만찬을 다시) 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장 WHCA 회장이 언급한 이사회 회의에서는 만찬을 다시 개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 만찬은 수정헌법 제1조와 이를 지키며 매일 힘들게 일하는 기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어젯밤 그 기자들은 사건 발생 후 곧바로 취재에 뛰어들면서 이 업무가 요구하는 침착함과 용기를 보여줬다. 우리는 그 방에 있던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사건을 "끔찍한 순간"이라고 묘사한 뒤 "연회장 안팎의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켜준 SS와 법 집행 기관 요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들의 행동은 수천명의 참석자를 보호했으며, 직무 수행 중 부상한 요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대통령, 영부인, 부통령을 포함해 참석자 모두가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은 미국의 주요 매체 언론인과 행정부 고위 당국자 등이 참석하는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만찬 행사다. 1921년 처음 개최됐으며, 여성 기자는 1962년에 처음 초청받았다.
보통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려왔다.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 기리고, 언론인 육성을 위한 장학금 모금이 행사의 목표였지만, 정관계뿐 아니라 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참석 여부가 더 주목을 받고 만찬을 전후로 워싱턴DC에서 별도의 각종 파티가 열리면서 원래 목적을 벗어났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025년에는 이처럼 행사가 변질했음을 비판하는 '너드 프롬'(Nerd Prom·괴짜들의 무도회)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