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결국 AI 붐 때문"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이란 전쟁이 불거진 이후 아시아 주식 시장이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했을 때만 해도 유가 상승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를 타격할 것이라는 우려에 아시아 주식 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동북아시아는 초기 손실을 대부분 만회했지만,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손실권 영역에 머물러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동북아의 경우 대만 자취안지수(TAIEX)가 개전 이후 지난 24일 기준으로 9.9%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3.7%),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5%), 중국 CSI 300 지수(1.25%) 등이 모두 올랐다. CSI 300 지수는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반면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5.8% 하락했다. 동남아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10.4%)와 필리핀종합지수(PSEi.-9.5%)는 10% 안팎 급락했다. MSCI 아세안 지수는 7.5%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런 차이에 대해 "유가 측면에선 한국, 대만, 일본 모두 의존도가 높다"며 "결국 인공지능(AI) 부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AI 붐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데 수요가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반면 인도와 동남아는 원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경상수지 악화와 통화 약세를 초래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압박은 정책 당국의 대응 여력도 제한한다.
노무라 홀딩스의 손날 바르마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와 동남아는 동북아보다 에너지 충격에 더 크게 노출돼 있고 완충 장치도 부족하다는 점, 동북아의 재정 여건이 더 견조하다는 점, AI 붐이 동북아의 성장과 시장을 지지하는 반면 인도와 동남아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런 배경으로 지목했다.
한편 한국은 강한 주식시장 성과와 달리 통화 흐름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개전 이후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5% 올랐다. 반면 한국 원화는 2.7% 내려 다른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낙폭이 컸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리 탄은 이런 차이는 장기적인 기술 중심의 구조적 변화와 단기적인 전쟁발(發) 거시경제 스트레스라는 상반된 흐름이 충돌하는 '아시아의 중심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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