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난국 벗어나려 합의에 진지"…협상 걸림돌엔 '내부 분열' 지목
"현재 대이란 제재 강력…합의 불발시 더 강력한 압박 가능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보유 역시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이라는 것이, '그래, 해협은 열려 있다. 하지만 이란과 협의하고, 우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통행료도 내라'는 식이라면 그건 해협 개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면서 "이란이 누가 국제 수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 이용하기 위해 얼마를 내야 하는지 결정하는 체제를 일상화(normalize)하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이란이 주장하는 '해협 개방'이 사실상 자유로운 통항이 아닌, 통제된 통항에 가깝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또다시 불발된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양측 합의 도출의 걸림돌 중 하나로 이란의 분열된 지도부를 지목했다.
이란 협상단이 정권 내 다른 파벌들과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협상 범위가 크게 제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그 이란인들(협상단)은 다시 다른 이란인들과 협상해야 하고, 무엇에 합의할 수 있을지, 그들이 무엇을 제안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심지어 누구를 만날지까지도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란이 현재 심각한 경제난과 군사시설 파괴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합의 도출에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이란과의 종전·비핵화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의 이후 조치에 대해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이란에 가해지는 제재 수준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 이란에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크고, 그 압박을 더 강화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려 한다. 현재 석유를 가지고 하듯이, 전 세계를 인질로 잡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려 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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