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시진핑 외교 트렌드…"해외 순방보다는 외국정상 中초청"

입력 2026-05-01 13:18  

달라진 시진핑 외교 트렌드…"해외 순방보다는 외국정상 中초청"
中전문가 "각국, 美보호주의·예측불가능성에 협력 다변화 필요성 느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을 찾는 각국 지도자는 많아진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은 줄어드는 등 중국 외교 전략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중화권 매체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중국 정부 공식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홈 코트' 외교 모델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올해 들어 시 주석의 해외 순방은 한 번도 없었지만, 중국을 공식 방문한 외국 지도자는 10명이다. 이 가운데 1월에만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핀란드·아일랜드 등 5개국 정부 수반이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의 경우 시 주석은 4차례 순방을 통해 한국·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러시아·카자흐스탄 등 6개국을 방문했는데, 이 기간 중국을 찾은 외국 지도자는 44명에 이르렀다.
시 주석의 방문국 수는 2023년 4곳, 2024년 10곳이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 정상의 중국 방문은 각각 45회, 56회였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국 수는 취임 첫해인 2013년 15개국에 이어 2014년 20개국으로 정점을 찍고 대체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13∼2018년 중국을 공식 방문한 외국 지도자 수는 연평균 48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 정상 간 공식 방문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2회,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1회에 그쳤다는 것이다.
시 주석 집권 후 그의 일본 방문은 한 차례였지만, 일본 지도자들은 같은 기간 4차례 방중했다. 중러 정상이 매년 만나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시 주석이 취임 후 방문한 지역을 보면 아시아(52회)·유럽(39회)·아메리카(20회) 순이었고, 정상 초청 지역은 아시아(186회)·아프리카(136회)·유럽(104회) 순이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외국 지도자들이 중국에 와서 (발전상을) 보고 경험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자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와 양자 교역 증진 등 중국과의 협력 기회를 잡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외국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 증가 배경에 미국과 중국 내부의 변화 요인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주의·보호주의·예측불가능성 등으로 미 동맹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협력관계 다변화 필요성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미국 버크넬대학 주즈췬 교수는 "중국이 (외국을) 끌어당기는 힘에 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세계적 여론조사를 보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중국이 점점 안정적 세력으로 인식되고 소프트파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 주석이 집권 1기 때 상대적으로 순방이 많았다면서 "신임 지도자는 대외 환경과 외국에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후 순방이 줄어든 데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보안 고려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 교수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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