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프로젝트' 등 호르무즈 개방 작전에 한국軍 파병 재촉구
트럼프 "우리가 조사할 것"…"비호위 선박, 한국이 어떤 조치 취해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해운사 HMM의 선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후 ABC 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선박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다시 한차례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너선 컬 ABC 뉴스 기자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전화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기자 질문에 "우리가 그걸 조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공격 주체를 밝히지는 않은 채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해방 프로젝트에 따라) 호위를 받는 선박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국이 자국 선박 피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선박 보호·호위 작전에 참여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견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3월 14일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에너지 수급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 나라들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미군이 수만 명 단위로 주둔하는 동맹국의 군사적 기여를 기대했으나, 이들 국가가 곧바로 화답하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관련 대응과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를 둘러싼 우리 정부의 판단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 관련 기여 요구를 외면한 독일 포함 유럽 국가들에 관세 인상과 미군(주독미군) 감축 등으로 보복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 과정에서 이란의 소형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시점에서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래들리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이란이 미사일 및 드론 발사로 선박들의 통항 방해를 시도했고 미군은 이란의 소형선박들을 격침했다고 언론에 밝혔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이란을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해선 이란이 "훨씬 더 유연해졌다"고 평가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해 오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yumi@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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