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 바이러스' 공포 크루즈선, 결국 스페인 섬 긴급 기항

입력 2026-05-06 14:33  

'치명 바이러스' 공포 크루즈선, 결국 스페인 섬 긴급 기항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입항 허가…"인도주의 원칙 등 따라"
현재 카보베르데 영해 정박, 3~4일 내 도착…검진·치료 후 각국 이송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으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긴급 기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문제의 전염병이 발생한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가 대서양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박은 3~4일 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어느 항구에 입항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현지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은 뒤 각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긴급 후송이 필요한 중태 상태의 환자는 의료 전용 항공편을 통해 먼저 카나리아 제도로 후송될 예정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49명이 탑승한 이 선박은 지난 4월 초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남극 대륙 본토, 사우스조지아섬, 나이팅게일섬 등 오지 생태 지역을 경유했다.
그러나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 선박은 서아프리카 인근 대서양 군도 국가인 카보베르데 영해에 정박 중이다.
카보베르데 당국은 공중 보건 위협 등을 고려해 해당 선박의 자국 입항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대신 의료진을 배에 승선시켜 환자들을 돌봐 왔다.
애초 카나리아 제도 당국도 해당 선박 운영사가 있는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크루즈선 수용에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태 환자 이송이 시급한 데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이 선박 수용을 지속 요청함에 따라 결국 스페인 정부가 입항 허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보건부는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의거해 해당 크루즈선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선내에서는 2명의 확진자와 5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WHO는 일부 사례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나 그 배설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보통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섞인 미세한 입자를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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