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미국 항공사들 연료비 56% ↑

입력 2026-05-07 11:27  

국제유가 급등에 미국 항공사들 연료비 56% ↑
3월 연료비 50억달러 돌파…스피릿항공 파산 직격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국제 유가 급등에 미국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미국 교통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기 항공사들의 3월 항공유 지출은 50억6천만달러(약 7조3천억원)로 2월(32억3천만달러)보다 56.4% 급증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0.4% 증가했다
항공사들의 연료 사용량(16억1천500만 갤런)이 전월보다 19.5% 증가했고 항공유 가격(갤런당 3.13달러)도 30.9% 올랐다.
전 세계 원유·석유제품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전보다 약 70% 급등한 상태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 여파로 미국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에 연료비는 인건비 다음으로 큰 지출 항목이다. 연료비 급등으로 다수 항공사가 2026년 실적 전망을 하향하거나 아예 철회했다. 일부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선 확대 계획을 축소하고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감편에도 나서고 있다.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스피릿항공은 지난 2일 결국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제트유 가격 급등이 연내 법정관리 졸업 계획을 완전히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이미 재무 여건이 취약했던 저비용 항공사들이 연료비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높아진 연료비를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항공권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수요는 아직 견조한 편이다.
3월 여행사 항공권 판매액은 작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행객은 5%, 국제선은 1% 각각 늘었다. 연료비 충격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 자체는 살아있다는 신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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