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현금 확보·분산투자" 조언

입력 2026-05-11 05:55  

은행권,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현금 확보·분산투자" 조언
1분기 깜짝 성장·고유가·고환율에…"내수 부진" 동결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도흔 기자 = 은행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며 현금성 자산 확보와 분산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중동발 유가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분기 깜짝 성장으로 눈높이는 올라가면서 한은은 사실상 금리인상기 진입을 예고했다.
다만 일각에선 내수 부진을 들어 내년까지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할 듯"…'내수부진, 美금리차' 동결 전망도
11일 연합뉴스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반인 3개 은행 전문가가 올해 하반기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경제연구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하반기 1∼2회, 총 0.25∼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환율 불안이 여전해서 하반기 1회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2회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범준 NH농협은행 WM사업부 포트폴리오 전문위원은 "하반기 동결 또는 1회 인상을 예상한다"며 신용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반등 여부가 변수라고 진단했다.
한은 유상대 부총재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을 고민해야할 때가 왔으며,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점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최윤정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지점 Gold PB 부장은 "취약 차주 연체와 내수 부진 때문에 금리 인상 명분이 크지 않다"며 내년까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양서 신한 프리미어 PWM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 역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가 여전히 1.25%포인트(p)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 "빚투보다 현금 확보… 국장 비중 높게 유지"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증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서 현금성 자산 확보와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김현섭 KB GOLD&WISE the FIRST 도곡센터장은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빚투)하는 것은 조심해야 하며,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조정 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정기예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일부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성장주·고평가 자산보다는 현금흐름과 배당이 안정적인 우량주, 단기채·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자산 중심의 분산투자 전략이 중요하다"며 "단기 예금과 파킹통장을 활용해 금리 추가 상승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6월 지방선거까지 국내 주식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관찰대상 등재 시 국장과 미장을 7:3 비중으로, 미편입 시 국장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또, 오는 22일 출시되는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서 "투자를 증진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부장은 "채권 투자자들은 하반기 금리 상승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장기 국공채 비중을 확대하고,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김 센터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만기가 짧은 채권투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leed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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