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다 체포된 구호선단 활동가 수백명을 석방하고 추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 아랍 소수자 권리 법률센터인 아달라는 이날 대부분의 외국인 활동가가 추방을 위해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 인근의 민간 공항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활동가들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임시 수용소에서 수감된 활동가들을 학대하고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은 직후 나온 조치다.
벤-그비르 장관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갑을 찬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그동안 벤-그비르 장관의 도발적 행동을 묵인해온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테러범 지지자들의 선단을 저지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50여 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구호선단은 가자지구로 가기 위해 지난주 키프로스 인근 튀르키예에서 출발했다. 주최 측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봉쇄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구호 선단이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할 의도가 없으며 하마스를 위한 홍보용 쇼라고 일축했다.
구호 선단 측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가자 해안선에서 약 268km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에도 크레타섬 인근에서 이 선단 소속 선박 20척을 저지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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