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개전 석달째…호르무즈 불씨 재점화에 종전훈풍 급제동

입력 2026-05-28 12:23  

美·이란 개전 석달째…호르무즈 불씨 재점화에 종전훈풍 급제동
트럼프, 종전 MOU 임박 시사했다가 며칠만에 속도조절 전환
미군, 호르무즈 이틀만에 또 군사행동…이란 보복 예고로 긴장 고조
아슬아슬 휴전 유지되나…무력충돌이냐 외교해법이냐 최대기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28일(현지시간)로 석달째를 맞는 가운데 "합의 임박" 분위기까지 연출됐던 종전 협상은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양측은 나란히 종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초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서로 승리를 주장했으나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시 국지적 충돌을 재연하면서 강대강 대치로 돌아설지 최대 기로에 직면한 모습이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군사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며 대이란 전쟁을 전면 개시했지만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종전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양측은 지난달 8일부터 아슬아슬한 휴전 상황을 이어오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종전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나란히 쏟아냈다.
당시 합의 임박 분위기를 띄우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곧바로 태세를 바꿔 "서둘러 합의를 보려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거나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예 '노딜'이 될 것"이라며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파조차 이란 핵 문제를 추후 논의 대상으로 돌린 MOU 초안을 놓고 "양보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 속에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날 이틀만에 두번째 군사 행동을 단행했다.
미군은 이날 미군 병력과 호르무즈 해협 상선 항행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이란 내 군사 시설 한 곳을 겨냥해 공습했으며, 미군에 유사한 위협을 가한 이란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해협 인근에서 미군에 의한 소규모 대이란 공습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합의 불발 시 전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특유의 이중 압박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finish the job)"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이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이 기관에 협력하는 모든 개인 또는 단체를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한적 충돌에 이란이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긴장 국면이 중동으로 확대될지 기로에 서게 됐다.
이란은 앞서 27일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MOU 초안을 띄우며 신경전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MOU 비공식 초안에서 미국이 이란 주변에 주둔한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도 푸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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