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국가경제포럼 연설…"250달러 화폐에 트럼프 얼굴 들어가야"
협상타결임박 징후에도 美재무부, 연일 對이란 신규제재…경제압박 강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조5천억원이 넘는 이란 소유 가상화폐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은 베선트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레이건 국가 경제 포럼 참석차 캘리포니아주(州) 시미 밸리 소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을 찾아 "우리가 약 10억 달러어치의 (이란 소유) 가상화폐를 압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말 이란으로부터 5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상화폐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규모가 짧은 시간 내 더 늘어난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가상화폐) 지갑을 그냥 통째로 확보했다"며 "그들 가운데 일부 아직 자신의 지갑을 우리가 낚아챘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압류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는 대(對)이란 전쟁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이란은 그간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규제가 어려운 가상화폐를 활용해 석유 판매 자금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합의하는 것, 합의하지 않고 봉쇄를 유지해 그들을 압박하는 것, 물리적 작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이란 추가 제재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이란에 압력을 넣자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경우 이란 제재를 일부 해제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미국이 이란 금융·경제 금수조치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고 있다. 그 어떤 것이 해제되든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합의를 통해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단계별로 이란 정권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이날 대이란 '경제적 분노' 작전의 일환으로 상무부 및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 하에, 이란 국방부와 군수부 등을 위해 금지된 물품을 조달한 이란 기반 네트워크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단속된 이란 기업 중 일부는 미국 기업을 사칭해가며 미국내 타 기업들로부터 네트워크 보안 및 암호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전날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세계 시장으로 수송하는 데 관여한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플로라', 파나마 선적 유조선 '일갭' 등 선박 8척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추가하는 등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와중에도 대이란 경제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새 250달러 지폐를 승인해야 한다고 또다시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건국 250주년을 맞아 발행할 새로운 250달러짜리 화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넣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만,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화만 넣을 수 있게 돼 있어 이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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