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2~5세 소아 백신 효과 확인…매년 수십만~100만 건 예방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에서 어린이 백신 정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생일 시기 때문에 추가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100명당 독감 환자가 9~14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독감 백신 효과가 다시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 의대·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아누팜 제나 교수팀은 2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출생 시기에 따라 독감 백신 접종률이 달라지는 현상을 이용해 2~5세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과 독감 진단율 간 관계를 분석, 이런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제나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면 어린이 100명당 9~14명의 독감 환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에서 매년 수십만 건, 많게는 100만 건에 가까운 독감 환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독감은 매년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어린이들은 감염 취약 집단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소아 백신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독감 백신 효과의 근거에 대한 논쟁도 일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 독감 백신과 여러 다른 백신을 소아 권장 예방접종에서 제외했고, 이 조치는 의학회와 공중보건단체들로부터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 3월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의해 효력이 정지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가을에 태어난 아이들은 보통 정기 검진이 독감 백신 공급 시기와 겹쳐 접종률이 높은 반면,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별도의 접종 예약이 필요해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에 주목해 두 집단의 백신 접종률과 독감 진단율 간 관계를 분석했다.
이들은 이전 연구에서 여름 출생 어린이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더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출생 시기라는 우연한 요인에 따라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나뉘는 자연실험 조건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6~2017년부터 2022~2023년까지 5개 독감 유행 시즌(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2021년·2021~2022년 제외)의 2~5세 어린이 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 가을 출생 그룹과 여름 출생 그룹의 백신 접종률과 독감 진단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시즌에서 가을 출생 어린이들은 여름 출생 어린이들보다 독감 백신 접종률이 높고 독감 진단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출생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은 시즌에 따라 여름 출생 어린이보다 8.6~12.5%P 높았고, 독감 진단율은 1.0~1.4%P 낮았다.
그러나 독감 백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일반 감기나 위장관 바이러스 감염 등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에서는 두 그룹 간 진단율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제나 교수는 "5개 독감 유행 시즌 전체를 보면, 생일 시기 때문에 사실상 무작위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 어린이 100명 가운데 9~14명은 백신 덕분에 독감을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크리스토퍼 워섬 교수는 "연방정부는 백신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 이 연구는 그 근거를 제시한다"며 "무작위성을 활용한 자연실험 자료에 기반한 이 결과는 독감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JAMA Pediatrics, AnupamB.Jena et al., 'Pediatric InfluenzaVaccinationEfficacy',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ediatrics/fullarticle/10.1001/jamapediatrics.2026.1546?guestAccessKey=462243ad-3964-4ee0-9ec3-d9d1cfae2112&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content=tfl&utm_term=0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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