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AI 코딩 대전 '늦깎이' 등판…"사활 건 과제"

입력 2026-06-02 11:42  

MS·구글, AI 코딩 대전 '늦깎이' 등판…"사활 건 과제"
앤트로픽 아성에 가격인하 등 차별전략 전망
주력 클라우드 사업 강화하는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앤트로픽이 장악한 인공지능(AI) 코딩 서비스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뒤늦게 도전장을 냈다.
프로그래밍을 돕는 AI가 회사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증명돼 AI 산업의 대표 주자가 된 만큼 AI 업계 거인인 MS·구글로서도 이 성장 분야를 늦깎이 처지로 꼭 공략해야 할 상황이 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난달 코딩 기능을 강조한 AI 에이전트(업무 도우미) 플랫폼 '안티 그래비티 2.0'를 공개했고 MS도 이번 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탁월한 AI 코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프로그래밍 도구를 도입하며 AI 코딩 서비스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AI 코딩 도구 시장은 올해 93억달러(1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26% 성장을 거듭해 2031년에는 300억달러(45조5천억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MS와 구글은 클라우드(전산자원 대여 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AI 코딩 시장은 이들에게 추가 수익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CNBC는 짚었다.
자사의 AI 코딩 도구를 쓰는 현업 개발자가 자연스럽게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스템을 구동하고 관련 업무를 처리하도록 유도해 고객이 클라우드 생태계를 못 벗어나게 만드는 '록인'(lock-in·묶어두기) 장치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자사 클라우드 생태계에 양질의 활용 데이터가 쌓이고 이는 차세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주요 학습 자료로 쓸 수 있어 AI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주 애널리스트는 "MS와 구글에 AI 코딩 시장에서의 경쟁은 사활이 걸린 절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AI 코딩 도구는 다용도 문답 챗봇이나 이미지·영상 생성기보다 인지도가 낮아 애초 '틈새 상품' 취급을 받았지만, 막상 AI 사업화 실적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돼며 현재 AI 산업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
회사로선 소프트웨어(SW)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더 적은 비용에 훨씬 더 많은 결과물을 내놓는 장점이 명확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고가의 기업용 AI 코딩 제품에도 구독 수요가 치솟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생성 AI 붐 초창기부터 이런 흐름에 주목해 누구보다도 일찍 고차원 코딩 능력을 갖춘 AI 모델에 개발 역량을 집중해 승기를 잡았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 등 주력 서비스로 기업용 AI 시장을 제패하며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9천650억달러(1천458조원)까지 올라 숙적인 챗GPT 개발사 오픈AI(8천520억달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앤트로픽은 이달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우주산업·AI 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글로벌 AI 코딩 서비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 외에 오픈AI와 스타트업 '커서'가 주요 업체로 꼽힌다.
CNBC는 후발 주자인 MS와 구글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아직 대부분 개발자가 여러 코딩 도구를 두루 쓰는 경향이 큰 만큼 종량제 가격 부담이 적고 성능도 만족스러운 모델이 나온다면 금세 옮겨탈 여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켄 파밀리 애널리스트는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은 개발자가 자사 생태계로 넘어오면 스토리지(저장장치)나 시스템 연동 서비스를 유료로 쓸 것임을 알고 있어 코딩 도구를 그만큼 더 저렴하게 내놓을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MS와 구글의 기초 경쟁 우위도 무시할 수 없다.
MS는 세계 최대의 코드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를 운영하며 '깃허브 코파일럿' 서비스를 통해 타사의 코딩 AI 모델을 유통하는 사업을 해 잠재 고객인 개발자와의 접점이 압도적으로 넓다.
구글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AI 반도체인 TPU(텐서처리장치) 및 구글 클라우드부터 유튜브까지 기업과 대중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고 있어 향후 꺼내들 수 있는 전략 카드가 다양할 것으로 예측된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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