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산 꽃 등 러 제재 품목 수입도 확대
7일 아르메니아 총선에 시선 집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친서방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거센 압박에 처한 아르메니아 정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한 최근 러시아의 제재 조치에 대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논의했다며 "러시아의 행위는 경제적 강압에 해당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제 관계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무기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와 굳건히 함께 할 것"이라며 일단 5천만 유로(약 890억원) 규모의 경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내일 아르메니아산 꽃 1만 송이가 라트비아에 도착하며 추가 물량도 이어질 것"이라며 EU는 꽃 등 러시아의 제재 대상이 된 아르메니아 상품에 대한 수입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위생검역 기준 위반을 이유로 아르메니아산 꽃, 생수, 와인 등의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토마토, 오이, 고추, 딸기 등 과일과 채소로 수입 제한 품목을 확대했다.
파시냔 총리는 2023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영토 분쟁 과정에서 러시아가 자국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전통적인 동맹국인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EU 등 서방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다. 아르메니아는 2024년에는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 참여를 중단한 데 이어 작년에는 EU 가입 의사도 밝혔다.
러시아의 견제와 서방의 지원 사격 속에 오는 7일 실시되는 총선은 아르메니아의 향후 진로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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