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의회의장 "이스라엘군·헤즈볼라 남부서 동시 철수 지지"

입력 2026-06-05 20:45  

레바논 의회의장 "이스라엘군·헤즈볼라 남부서 동시 철수 지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레바논 휴전 합의가 남부 지역 병력 철수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이견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레바논 의회 의장이 양측 병력 동시 철수를 제안했다.
시아파 무슬림 정당인 아말운동 대표로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가까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점령지에서 철수함과 동시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방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리 의장은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중재 휴전안의 골격이 불공정하다고 비판하고 "육상, 해상, 공중에서 무조건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에 발맞춰,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레바논과의 3자 회담 후 양측이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휴전안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헤즈볼라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모든 헤즈볼라 대원의 철수를 전제로 한다.
또 양측은 레바논 정부군이 '비국가 행위자'를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시범 구역을 신속히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식 군대가 아닌 헤즈볼라 등이 개입할 수 없는 구역을 만들고 레바논 정부가 해당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다.
그러자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도록 한 합의안의 요구는 항복과 패배, 그리고 적의 목표 달성을 의미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카셈 사무총장은 이어 "레바논 마을들이 폭격받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북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유보한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투입한 병력을 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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