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오주'에서 '기대주'로…미디어텍 주가 분기 최대 랠리

입력 2026-06-12 15:17  

AI '낙오주'에서 '기대주'로…미디어텍 주가 분기 최대 랠리
구글과 AI ASIC 설계 협력에 주가 187% 급등…브로드컴 대체재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스마트폰용 칩 제조업체인 대만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미디어텍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을 적극 공략하면서 주가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디어텍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협력에 나선 것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소식에 지난 3월 말 이후 미디어텍 주가는 187% 뛰었다. 시가총액이 1천400억 달러(약 213조원) 넘게 불어났다. 현재 시총은 2천93억 달러다.
ASIC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저렴하면서 맞춤화가 가능해, AI가 일상 업무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칩 제조사로 인식돼 AI 반도체 경쟁에서 소외돼 있었던 미디어텍이 구글과 협력을 통해 ASIC 분야 선두 주자인 브로드컴의 점유율을 일부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대만 컴퓨텍스 방문 당시 미디어텍 릭 차이 CEO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ASIC 진영의 부상을 견제하며 "결국 매출을 만드는 건 컴퓨팅 능력이다. 단지 칩이 싸다는 이유로 잘못된 플랫폼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황 CEO는 이번 컴퓨텍스 행사에서 첫 AI PC용 칩 'N1 X'을 공개했는데 이 칩은 미디어텍과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미즈호증권의 케빈 왕 애널리스트는 미디어텍이 내년 800억 달러(약 12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AI ASIC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오히려 보수적인 전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이 텐서처리장치(TPU) 등 AI ASIC를 활용하는 대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만큼 미디어텍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크고, 다른 고객사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이 설계하는 구글의 차세대 AI 칩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나 LPDDR5X 등 고성능 메모리를 필수 탑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텍은 올해 AI 사업에서 20억 달러(약 3조원) 매출을 예상하며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칩 사업은 여전히 시장 부진에 노출돼 있다.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47배로, 브로드컴(24배)과 TSMC(21배)를 크게 웃돈다.
다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월 이후 30% 이상 상향됐다. 애널리스트 평가는 매수 29건, 보유 2건, 매도 0건으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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