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9천피 고지 밟았지만…과열·쏠림·변동성 우려 여전

입력 2026-06-18 13:53   수정 2026-06-18 14:02

[코스피 9,000] 9천피 고지 밟았지만…과열·쏠림·변동성 우려 여전

[코스피 9,000] 9천피 고지 밟았지만…과열·쏠림·변동성 우려 여전
반도체 쏠림, 삼전·닉스 시총 비중 53%…VKOSPI 이달 역대급 수준
최근까지 하루사이 8%이상씩 급등락…사이드카 발동, 금융위기 수준
업종·종목간 양극화…올해 코스피 109% 오를때 코스닥은 5%에 그쳐
미-이란 종전 합의 등으로 변동성 일부 완화 조짐 및 기대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18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 '9천피'(코스피 9,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과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 그리고 변동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국면에서 유가와 금리 불안이 일부 진정되면서 코스피가 그동안 겪어온 과열·쏠림·변동성의 이른바 '3중고'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1시 8분 현재 146.53포인트(1.65%) 오른 9,010.7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장중 전고점(2일·8,933.62)을 갈아치우더니 낮 12시 57분께 9천 포인트를 찍었다.
9천피의 기록은 지난달 15일 장중 첫 8천선을 넘어선 지 22거래일만이다.
지수 레벨이 높아질수록 1천포인트 단위의 마디지수 돌파 속도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다만 이번 9,000선 돌파 과정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가 겹치며 직전 구간보다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
그 과정에서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 8% 이상씩 급등락하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가 3천피에서 4천피까지 오르는 데에는 129일이 걸렸고, 4천피에서 5천피까지는 87일, 5천피에서 6천피까지는 34일이 소요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7천피까지는 70일이 걸렸지만, 다시 7천피에서 8천피까지는 9일 만에 올라섰다. 이날 9,000선까지는 34일이 걸렸다.
이번 질주를 이끈 주역은 대형 반도체주였다.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2.38% 오른 35만4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0.43%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전환해 2.74% 오른 35만6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5.87% 오른 266만9천원이다. 장중 한때 6.03% 뛴 267만3천원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역대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의 급등세가 이어지자 더 많은 자금이 두 종목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뚜렷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지난달 말 50%를 돌파했다.
이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비중을 각각 28.15%와 25.83%까지 늘려 총 53% 넘게 차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 종목 948개 중 상승한 종목은 111개로 단 11.7%에 그쳤다. 하락한 종목은 811개(85.5%)였고 나머지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종목 946개 중 상승한 종목이 총 270개(28.5%)로 집계됐다. 하락 종목은 649개(68.6%)다. 지난달보다는 온기가 더 많은 종목으로 퍼졌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코스피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1.98포인트(3.10%) 내린 999.98이다. 5거래일만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코스피는 연초보다 2배(109%)로 오를 때 코스닥 상승률은 5.75%에 그친 셈이다.
소수 대형주의 방향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자 변동성도 커졌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1회, 사이드카가 6회 발동됐다. 연초부터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발동 횟수와 같은 수준이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VKOSPI는 현재 전날보다 1.14% 내린 78.74다.
VKOSPI는 지난달 18일 장중 한때 82.23까지 올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83.5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다시 60대로 내려서며 안정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급등해 지난 9일부터 6거래일 연속 80선을 상회했다.
급기야 지난 15일에는 장중 94.25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단기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개별 종목과 지수의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과열과 쏠림에 따른 변동성 국면을 여전히 경계하면서도, 최근 들어 시장 내부의 쏠림은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8,500포인트대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쏠림 현상이 덜해지고 있다"며 "업종 간 순환매, 성과 분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촉발했던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5월 코스피가 28.5% 폭등했을 당시 월 평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편차는 254개로 소수 종목만 랠리를 누렸지만, 이달 15일까지 코스피가 0.8% 상승하는 과정에서 편차는 26개로 5월보다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종전으로 유가와 금리 상승세가 완화된게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초 이후 코스피가 15% 정도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좀 완화된 것 같다"며 "보통 주가지수 기준 10∼15% 정도 하락하면 급등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will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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